간절한 기도의 회복 [눅 22:44]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 방울 같이 되더라”(눅 22:44)
I. 본문 배경
이 장면은 예수님이 잡히시던 날 밤 하나님 앞에 기도하시던 광경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 기도하러 가신 것은 습관을 따라 가신 것이었지만 그 동산에서 이루어진 기도는 결코 습관적인 기도가 아닌 매우 특별한 기도였습니다. 거기에서 성부 하나님과의 특별한 만남이 있었고, 특별한 하나님의 역사를 강권적으로 체험하여 십자가를 지실 수 있는 놀라운 은혜와 능력을 공급받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일이나 같은 날 아침이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것이었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죽으시기 전 생애에서 마지막으로 이 지상에서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 앞에 모두 쏟아 붓는 헌신적인 기도를 주님 앞에 드리셨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의 기도는 영혼의 깊은 고뇌를 가져온 견디기 힘든 고난이었고, 이러한 모든 광경을 통해서 이 기도가 매우 간절한 것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기도를 통해 생각해보고자 하는 바는 우리의 기도에 있어서 간절함을 회복하기 원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II. 예수님의 간절한 기도
본문은 예수님의 기도의 모습을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A. ‘힘쓰고 애써’ : 육체가 하나님을 갈망하는 영혼에 굴복함
첫째로 진정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향한 갈망이 있는 간절한 기도는 영혼으로 자기의 육체를 복종시킨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힘을 쓰셨다’라고 하는 것은 실제로 육체의 힘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모으고 하나님 앞에 간절히 자기 자신을 쏟아 놓을 때 육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육체의 힘을 소진하는 일 없이는 하나님 앞에 절실하고 간절한 기도가 불가능합니다. 육체와 영혼이 하나가 되어서 하나님을 간절히 찾을 때, 영혼은 그렇게 자기에게 복종하는 육체를 통해서 힘을 얻게 되고, 육체는 그렇게 쏟아 붓는 영혼을 통해서 하나님을 향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가서를 보면 사랑하는 신랑과 신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들은 너무나 간절히 사랑하기 때문에 서로를 볼 수 없을 때 병이 나게 됩니다. 시편에 보면 시인과 하나님 간의 이러한 표현들은 더욱 섬세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예수님 자신의 육체의 짐을 모두 소진하셨는데도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가 필요한 순간에 이르게 되자 육체는 철저히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하는 예수님의 영혼에 복종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더 간절한 영혼의 열렬함에 육체가 복종해 힘을 쏟으며 하나님을 찾는 일에 동참했습니다.
B. ‘더욱 간절히 기도하더니’ : 기도의 장애와 극복
두 번째로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은 일차적으로 영혼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욱 간절히'라고 하는 말은 원래 희랍어로 ‘내면으로부터 밖으로 쭉 뻗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같은 단어가 사도행전 12장 5절에서 사용되었는데 "이에 베드로는 옥에 갇혔고, 교회는 그를 위해 하나님께(기도의 방향) 간절히(Ektenos) 기도하더라" 할 때 그 '간절히'가 바로 본문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 것입니다. 거기에서는 원급이 사용되고 여기에서 비교급(더욱 간절히)이 사용된 것입니다. ‘무엇인가 힘 있는 것이 쭉 뻗으려고 할 때에 장애물들이 있어도 개의치 않고 쭉 뻗어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희랍어 단어에서 '간절히'라고 하는 단어가 오게 된 것입니다.
우리들이 최초의 순간에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를 자극하면 우리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간절해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면 그 간절함이 유지가 잘 안 되는 것입니다. 무엇인가 은혜에 대한 갈망은 생겼는데 장애를 만나게 되면 쭉 뻗지를 못하고 거기에서 멈추게 되는 것입니다. 멈추지 않고 그런 장애물이 있는데도 쭉 뻗어나갈 때 그것이 바로 여기에서 말하는 '간절히'라고 하는 말의 의미입니다.
여러 가지 많은 제약요인이 있었지만 예수님의 그 간절함은 모든 장애들을 뚫고 계속 뻗어 나갔고, 예수님의 영혼의 상태가 그러했기 때문에 자기를 바치는 간절한 기도를 하나님 앞에 드리고 십자가에서 능히 승리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반면 제자들은 예수님이 그 십자가를 지는 그 순간에 모두 패배하고 도망을 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간절함은 장애를 극복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간절함은 도저히 그 일을 이룰 수 없도록 방해하는 여건들을 물리치고 최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소원을 성취하게 하는 커다란 능력이 있습니다.
III. 기도의 간절함을 유지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기도를 방해하는 그런 씨름에 에워싸인 상황에서 간절한 기도의 영을, 기도의 은혜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A. 마음을 모아 기도함
우선 첫째로 기도 속에서 끊임없이 흐트러지려는 자신의 마음을 모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위해 엎드렸을 때 세상도 없고, 나도 없고, 모두 사라지고 오직 하나님 앞에 기도가 간절하게 쏟아져 자신의 마음이 하나님께로 흘러 들어가는 것 같은 기도의 상태를 느끼는 사람들은 굉장히 소수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도할 때 끊임없이 마음에 오가는 쓸데없는 생각들, 어떤 때는 아주 죄악 된 생각일 수도 있고, 혹은 죄와는 상관이 없지만 전혀 쓸모없는 공상과 같은 생각들이 마음에서 계속 떠오릅니다. 생각이 떠오른 것은 마음이지만 떠오른 생각은 다시 마음과 별개가 되어 마음을 향해서 공격을 하면서 그 생각이 마음을 흩으러 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간절해지기 위해서는 마음 그 자체가 하나로 모아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햇빛이 비치면 그 햇빛 때문에 화재가 나는 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조그만 볼록렌즈 하나만 있으면 온 산을 태울 수도 있습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빛을 모으는 것입니다 가만 놔두면 퍼질 빛을 한곳으로 집중시켜 모으는 것입니다. 종이를 불태우기 위해서는 접시만한 볼록렌즈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안경돋보기만한 것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그것으로 종이를 태우고 온 집과 산을 태울 수도 있는 것입니다. 집중의 힘이 그렇게 무서운 것입니다.
B.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함
항상 형식적인 기도를 경계하고 기도하는 매순간 진실해지려고 노력해야 됩니다. 간절히 기도할 수 있는 은혜로운 정서가 우리 안에 불러일으켜져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진실함이 필요합니다. 자신 속에 있는 진심을 토해 놓고 눈물 흘리며 기도하는 그 모습을 기뻐하십니다.
IV. 간절히 기도하는 자에게 주시는 특별한 은혜
하나님께서는 사면을 두루 살피시며 이처럼 자기를 간절히 찾는 자가 어디에 있는지 찾으시고 하나님 앞에 그렇게 부르짖는 간절한 기도의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이십니다. 1) 그가 죄인이면 그 죄를 사하시고, 2) 그가 곤궁한 가운데 빠진 사람이면 하나님께서 특별히 그를 먼저 도와주십니다. 3) 갈 바를 알지 못해서 하나님 앞에 지혜를 구하는 사람에게는 말씀으로 그 갈 바를 보이시고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만들어 주셔서 자신의 능력의 부족으로 인해 불순종하는 일이 없도록 도와 주실 줄 믿습니다. 4) 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힘을 주십니다.
이제 오늘 우리의 기도의 시간을 간절함으로 채우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43절에 말씀하는 것처럼, “하늘에서 천사를 보내셔서 예수님께 힘을 더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우리도 경험하기를 축원합니다. 아버지의 뜻을 구하십시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내 원대로 마옵시고 내게서 옯기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V. 결론과 적용
우리가 간절한 기도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한 사람의 기도가 열렬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의 영적인 건강의 가장 중요한 바로메타입니다. 그래서 『죠지 윗필드』도 제일 먼저 하루의 생활을 점검할 때 ‘나는 오늘도 열렬히 기도했는가?’로 자신의 영혼의 건강을 입증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다시 간절함으로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무릎을 꿇으셨다고 합니다. 간절함과 기도의 자태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려 할 때, 분명 방해하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물리치시고 마음을 집중하여 간절함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마음속에 죄가 쌓이고 심령이 굳어지게 되면 열렬함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먼저 회개함으로 마음과 생각 그리고 삶 속에 있는 죄를 회개하고,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회개하지 않는 마음은 반드시 기도의 방해를 받을 것입니다. 이 시간 마음을 모으고, 진실함으로 하나님 앞에 엎드려 그 간절함을 회복하고자 하는 부싯돌로 불을 붙이는 것과 같은 간절함으로 나아가는 밤이 되기를 원합니다.
잠시 잃어버렸던 열렬함을 회복하게 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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