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가 가져오는 인생의 전환점
시편 77:11-12, 여호수아 4:1-7, 누가복음 17:15-19, 역대상 16:8-12
박일종 목사
감사가 인생에 가져오는 변화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11월 둘째 주 예배의 자리에 함께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제 단풍이 점점 붉게 물들고, 잎들이 서서히 떨어지며 자연이 또 다른 계절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가을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감사의 계절을 상기시킵니다. 올 한 해 동안 크고 작은 일들을 지나오며, 좋았던 일뿐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의 흔적을 찾게 됩니다. 오늘은 이 감사가 단순한 감정을 넘어서 우리의 삶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주는 강력한 힘이라는 것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는 종종 감사가 중요하다고 들으며 살아갑니다. “감사해라,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라”는 말은 우리 귀에 익숙하지만, 현실 속에서는 감사의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단순한 감사의 습관을 넘어, 감사가 우리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핵심적인 힘임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시편 기자, 이스라엘 백성, 사마리아인 나병 환자, 그리고 다윗의 이야기를 통해 감사의 고백이 그들의 삶에 어떤 전환점을 불러왔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아울러, 여러분의 삶 속에도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가 새로운 출발점이 되고, 신앙의 전환점이 되는 은혜로운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1. 고난 속에서 감사의 기억이 주는 전환점[시편 77:11-12]
고난의 순간에 우리는 종종 길을 잃은 듯한 절망을 경험합니다. 시편 77편의 기자도 그러했습니다. 그는 깊은 절망 가운데서 하나님의 도움을 간절히 찾으며 기도합니다. 마음속에 고통과 염려가 가득 찬 그에게 하나님은 때로는 침묵하시고, 해결의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주저앉지 않고, 과거에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되새기기로 결심합니다. “내가 여호와의 행적을 기억하며 주의 기이한 일을 되새기리이다.” (시편 77:11-12) 이는 단지 위로를 받기 위한 회상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감사의 기억은 그에게 현재의 고통을 넘어설 새로운 힘과 소망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됩니다.
시편 기자가 기억하는 은혜의 순간들은 하나님께서 그를 기적적으로 인도하시고 돌보신 순간들이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의 마음에 떠오르는 것은 홍해를 가르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신 일, 또는 삶의 작은 기적들을 통해 그를 지키신 하나님의 손길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는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셨던 순간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변함없음을 다시 확인하게됩니다. 이 기억은 그가 현재의 고통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이끄는 힘이 됩니다.
우리도 시편 기자처럼, 과거에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할 때 감사의 기억은 단지 과거의 은혜가 아니라, 오늘의 소망과 내일의 확신이 됩니다. 감사의 기억이 주는 전환점은 상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고난[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킵니다. 하나님께서 과거에 어떻게 여러분을 인도하셨고 돌보셨는지 기억하며 그 은혜에 감사할 때, 오늘의 다양한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 여전히 함께하심을 발견하게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 특별히 함께하셨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그 기억이 오늘의 삶 속에서 어떤 힘과 용기를 주고 있습니까?
2. 감사의 기념물과 신앙의 유산으로서의 전환점[여호수아 4:1-7]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널 때,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열두 돌을 취해 감사의 기념물로 세우라고 명령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요단강을 건넌 후 그 돌들을 세워,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가 이스라엘과 함께하셨음을 영원히 기억하게 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이 돌들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영원히 기념물이 되리라” (여호수아 4:7)고 말씀하신 것은, 이 기념물이 단순한 돌무더기가 아닌 감사의 상징이자, 믿음의 유산으로 후대에도 전해질 중요한 신앙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열두 돌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잊지 않겠다/잊지 말라는 감사의 고백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순간을 단지 지나간 사건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며 힘을 얻는 믿음의 근거로 삼으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때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며 그것을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감사의 기념물을 세우고 기억하는 일은 우리의 신앙을 지탱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기념물을 세우게 하신 것은 단지 그들만의 기억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너희 자손이 물어 이르기를 ‘이 돌들은 무슨 뜻이냐?’ 하거든 너희는 이렇게 대답하라” (여호수아 4:6)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기념물은 앞으로 태어날 자손들이 하나님께서 그들의 조상과 함께하신 사실을 기억하고, 같은 신앙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돕는 유산이 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다시말해, 우리의 후대가 신앙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힘이 되고, 어려운 순간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붙들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이 됩니다.
여러분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특별히 은혜를 베푸셨던 순간들이 있습니까? 그 순간을 마음에 새기고, 자녀와 공동체에게도 나누며 신앙의 기념물로 세워보십시오. 저는 매일 감사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결혼할 때 주려고요. 아빠 아니 우리 가정이 이런 은혜를 누리며 살아왔단다.. 지나고 다시 읽어 보면 그 읽는 것으로 또 감사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기념비를 만들라고 하신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여러분도, 한 번 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의 고백이 가져오는 구원의 전환점[누가복음 17:15-19]
열 명의 나병 환자는 모두 동일한 은혜를 받았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그들은 몸이 나았고, 육체적 고통에서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나머지 아홉 명의 환자들은 치유를 받은 후 그저 자신들의 길로 돌아갔습니다. 그동안 격리되어 살았으니 얼마나 가친아(가족, 친구, 아는 사람)들이 보고 싶고 그 공동체가 그립겠습니다. 그래서 심정적으로는 이해는 됩니다. 그들은 분명 예수님의 능력에 의해 고침을 받았고, 이는 감사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치유의 목적에만 집중했고, 그 치유의 근원이신 예수님께 돌아가 감사를 드리지는 않았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반응했었기에 치유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었지만, 그 반응이 신앙으로 깊어지지 못하고 은혜의 경험[문제해결]에만 머물렀던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구주로 모시는 자리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예수님은 그저 자신의 필요를 해결해 주시는 분, 자신을 치유해 주신 어떤 분일 뿐이었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예수님이 누구인지보다, 그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회복[문제해결]에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로 이어지지는 못한 한계를 보입니다.
반면 돌아와서 감사한 한 사마리아인은 예수님을 다르게 바라보았습니다. 그의 감사는 단순한 반응이 아닌, 그의 삶과 믿음의 방향을 변화시키는 고백이었습니다. 단순히 치유에 대한 반응을 넘어서, 예수님을 구주로 받아들이는 인생의 변곡점이 됩니다.
눅 17:15 “그 중에 한 사람이 자기의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사마리아인은 단지 고침받은 사실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님께 돌아왔습니다. 이는 자신의 치유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인식하고 경배하는 행동입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영광이 드러난 구주로 인식했음을 보여줍니다.
눅 17:16 “예수의 발 아래 엎드리어 감사하니” 이 행위는 단순한 감사 이상의 경배의 표현입니다. 유대 문화에서 발 아래 엎드린다는 것은 존경과 복종을 의미하는 행동이었으며, 종종 신적인 존재에게 경배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사마리아인의 행동은 예수님을 향한 단순한 예의가 아니라, 예수님을 주님으로 인정하며 그분께 경배하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눅 17:19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다른 아홉 명도 치유받았지만, 예수님께 돌아와 경배하고 감사를 표한 사마리아인에게만 구원의 선언을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감사를 믿음으로 보시고, 그의 믿음이 구원에 이르렀음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그의 감사는 단지 육체적 회복에 대한 감정적 표현을 넘어, 삶 전체를 예수님께 의탁하는 신앙의 전환점으로 이어졌습니다. 인생의 구주를 만난 것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나누는 감사의 유산과 전환점[역대상 16:8-12]
역대상 16장에서 다윗은 언약궤가 예루살렘에 돌아오는 중요한 사건을 맞아 온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는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의 이름을 부르며 그의 행사를 만민 중에 알릴지어다” (역대상 16:8), 이는 다윗이 자신의 감사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찬양이 공동체 안에서 전해지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감사를 나누는 것은 개인적인 신앙을 넘어 공동체 전체의 신앙을 새롭게 묶어주는 힘이 됩니다. 다윗이 보여준 것처럼, 감사나눔은 공동체(가족, 교회..등)가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나누며 신앙을 더 굳건히 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가 됩니다. 개인의 감사가 공동체로 확장될 때,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를 통해 믿음이 새로워지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로에게 힘이 됩니다. “아 ! 우리 공동체(가족, 교회)에 감사가 넘치는 것을 보니 은혜가 있구나~~” 이런 마음이 서로에게 위로와 힘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민 중에 알리라”고 한 것입니다. 우리도 다윗처럼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 감사하고 그 감사의 고백, 유산을 가족과 교회 안에 나누길 소망합니다.
감사의 고백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삶의 전환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감사는 단순한 예의나 도리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만드는 전환점임을 오늘 함께 발견했습니다.
시편 기자는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소망을 되찾았고, 그 기억은 고난을 새롭게 해석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요단강을 건너며 하나님의 능력을 기억하는 기념물을 세웠고, 이 기념물은 세대에 걸쳐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전하는 믿음의 유산이 되었습니다.
사마리아인 나병 환자는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의 고백을 드림으로, 단순한 치유를 넘어 구원의 확신을 얻는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언약궤가 예루살렘에 돌아온 것을 온 공동체와 함께 감사하며 찬양했고, 이 감사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을 하나로 묶고 그 믿음을 세우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감사는 이렇게 우리가 걷는 길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우리의 믿음을 성숙하게 하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더 깊이 경험하게 합니다. 감사를 통해 여러분의 인생에도 새로운 전환점이 열리기를 바랍니다.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할렐루야 ~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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